대부분의 관계에는 보통 마르크스주의적인 순간(사랑이 보답받는 것이 분명해지는 순간)이 있다.
그 순간을 어떻게 헤치고 나아가느냐 하는 것은
자기 사랑과 자기 혐오 사이의 균형에 달려 있다.
자기 혐오가 우위를 차지하면,
사랑의 보답을 받게 된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이
(이런 저런 핑계로) 자신에게 잘 맞지 않는다고 (자신의 쓸모없는 면들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잘 맞지 않는다고)
말할 것이다.
자기 사랑이 우위를 차지하면,
사랑이 보답받게 된 것은 사랑하는 사람이 수준이 낮다는 증거가 아니라,
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존재가 되었다는 증거임을 인정하게 될 것이다.
- 아, 어떻게 이런 말을. 난 내가 병신같다고 종종 생각하지만 그래도 자기 사랑이 더 강한 사람인 듯하다.
- 생각만해도 그립고 보고싶은 사람에게 간만에 연락을 했더니 답이 왔다. 마음 같아선 당장에 몇시간이라도
버스를 타서라도 달려가고 싶은데, 눈이 가로 막는다. 아. 눈 쫌 그만 내려라.
- 자야한다. 약 먹은지 30분이 지났거든.





